애월 바다가 훤히 보이는데 단, 5층 테라스에서 바라봐도 앞에 야자나무가 바다 전망을 일부 가려서 불편한 것 외에는 관광보다 휴식을 취하러 갔기에 조용해서 좋았어요. 하지만, 일부 투숙객들이 늦은 시간까지 수영장(사실 이 사진은 좀 정직하게 찍을 필요가 있음, 홍보 사진보다 훨씬 작음, 사진보고 매료된 분들은 대실망할 것) 옆 데크에서 단체로 오면 무척 시끄러운 소리를 접하게 됌. 그 외는 지금 애월은 한참 한치잡이 철인데, 싱싱한 활 한치를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답니다. 우린 애월항에 위치한 어촌계 횟집(이선호 사장)에서 이 사장님이 배로 직접 잡은 한치회를 푸짐하고 정말 맛 있게 먹었답니다. 제주 분들도 한치회를 먹으려고 1년을 기다린다죠. 양념 등 모두 맛있었고, 한치물회도 압권이었습니다. 이 호텔은 자체 무인 편의점이 있어서 밤 11시 부터는 투숙객의 평안을 위해 술을 판매하지 않아서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어요. 나름대로 각종 편의 시설도 괜찮은 편인 곳입니다.
다만, 방 청소가 바닥이 써벅거려서 다음 날 다시 정비를 했더군요. 사실 20일 부터 제주는 장마가 시작된다고 해서 많이 망설였는데, 오히려 결단을 내린 게 신의 한수였어요. 첫날엔 날씨가 덮지도 않고 가을 날씨처럼 시원했고, 바닷바람을 만끽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. 밤에 약간의 비가 흩날린 것 빼곤, 정말 잘왔다는 생각이 3박 4일 동안 휴식을 잘 하고 올 수 있었네요. 다만, 서울 김포공항에 내려서는 그곳에서 엄청 쏟아지는 폭우로 집에 도착했을 때는 물에 흠뻑 다 젖은 것 빼곤,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.
참, 애월 옆 도두항에 있는 그 유명한 '순옥이네 본가' 전복 물회도 맛 보시기를 권합니다. 비싸지 않아요.^^ 함덕해수욕장에도 2호점이 오픈되어 방문하니 와우~ 손님이 많더군요. 특미는 저녁에 파는 코스 요리는 정말 제주의 맛과 향을 한 폭에 담을 수 있었답니다. 여기저기 다녀봐도 오랜 여행 경험으로는 그런 코스 요리로 정겹게 술 한잔 나누면 서로에게 깊은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. 모쪼록 좋은 여행이었고, 방값이 익스피디아에서 할인은 되었으나, 좀은 가격면에서 아쉬웠다고나 할까요?